 
산조는 전라도 지방의 시나위를 기조로 하여 판소리의 기악화 과정에서 정립된 민속음악의 대표적인 독주곡 형식으로 연주자의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꾸밀 수 있으며, 이때 그 연주자의 음악 자체를 ‘류(파)’로 구분한다. 오늘날 대금산조로 일가를 이룬 류로는 박종기(1879-1939)류, 한주환(1904-1963)류, 강백천(1898-1982)류, 한범수(1911-1984)류 등이 있고 그 아래로는 김동진, 이생강, 서용석, 원장현 등이 있다. 산조의 기원은 함화진의 「조선음악통사」에 의하면 김창조(1895-1920)가 가야금으로 무속음악의 일종인 심방곡(시나위)을 본떠 만든 것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이에 대한 문헌과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발생 연대를 추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가야금에서 먼저 산조가 생겨나고 이어서 이를 모방하여 거문고산조가 만들어진 다음 대금·해금·퉁소·아쟁·피리·태평소 등의 악기로 확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산조는 각 악기마다 지니고 있는 특성과 주법등을 살려 연주자의 높은 예술성과 깊은 역량을 표현함으로써 독특한 경지를 이루는 민속악의 대표적인 악곡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유명 대금산조들이 모두 한주환류에 뿌리를 두고 있는 근거로 판소리가 대금산조의 씨앗이라면 박종기는 싹을 틔운 창시자이고 한주환은 꽃을 피운 중시조이다.
임재원 대금독주 팜플렛에서
2004-03-13 16: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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