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길배 원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유산원 관계자 및 직원과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 윤중강 국악평론가, 양정환 음반기획자 등이 참석해 상설공연의 배경과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이길배)이 오는 10월 1일 개원을 앞두고 토요 상설공연을 통한 시민들과의 만남에 나선다.

　17일 유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길배 원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유산원 관계자 및 직원과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 윤중강 국악평론가, 양정환 음반기획자 등이 참석해 상설공연의 배경과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길배 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토요 상설공연은 유산원의 공식 개원에 앞서 시민들에게 서서히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라며 “공연을 통해 국민들이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한층 이해하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산원의 토요 상설공연은 6월과 7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상설공연은 크게 ▲굿놀이 탈놀이 ▲소리여 춤이여 ▲뿌리를 찾아서 ▲팔도무형유람 등 4개의 주제로 구성, 무형문화유산의 다양한 예능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연출과 기획에는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 윤중강 국악평론가, 양정환 음반기획자 등 총3인이 참여해 국내·외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을 선보이고 더불어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재미와 깊이를 더한다.

　먼저 6월 21일과 28일에는 개막공연으로 각각 굿 속의 춤을 살펴보는 ‘무무(巫舞)’와 여류 명창 3인의 무대 ‘여류명창 3인전’을 올린다. 진옥섭 예술감독이 연출한 ‘무무(巫舞)’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인 동해안별신굿, 남해안별신굿, 진도씻김굿과 굿 속의 춤을 살펴보는 무대다. 또, 윤중강 평론가가 연출을 맡은 ‘여류명창 3인전’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 성악곡인 판소리와 가곡, 그리고 경기민요를 여류명창을 통해 만나보는 무대다.

　이어 7월에는 각각의 주제에 따른 무형문화유산의 색다른 멋과 흥을 만날 수 있다. 7월 5일 마련되는 ‘굿놀이 탈놀이-진도다시래기’는 진도다시래기의 전 과장과 유랑광대 강준섭, 그리고 진도아리랑 등 진도의 무형문화유산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다. 진옥섭씨는 “최근 전통문화예술을 살펴보면 개인의 전승에 의한 종목들만이 관심을 받고 발전해가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주로 단체 및 많은 사람이 이끌어가는 굿이나 탈과 같은 종목들은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공연에서는 굿놀이나 탈놀이 등 전체에 가려진 개인에 주목해 그들의 뛰어난 재능이나 높은 예술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예술의 민낯을 보여줌으로써 굿과 탈이 얼마나 위대한 가무악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에는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등 한국 춤의 아름다움을 명무의 몸짓으로 감상할 수 있는 ‘소리여 춤이여-여류명무 3인전’이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윤중강씨는 “지금까지 소리나 음악, 춤 등의 경우 종목 중심으로 공연돼 작품은 없었던 듯하다. 이를 테면 발레는 있지만 ‘백조의 호수’는 없는 듯한 느낌”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무대와 향후 공연에서는 이러한 전통예술의 종목에 이야기를 덧입혀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각기 다른 종목 간의 조합을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9일에는 녹성 김성진 명인의 큰 제자이자 국악사 양성소 1기인 대금정악 조창훈 명인의 계보를 찾아 스승의 소리와 조창훈 명인 및 제자들의 소리를 감상해보는 ‘뿌리를 찾아서-대금정악’이 마련된다. 양정환씨는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의 뿌리를 찾는데 집중했다”면서 “현존 명인의 뿌리를 찾아 그 스승의 음악 및 자료를 보여주고, 현 명인의 음악 및 연주를 감상하고, 후세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음악이 어디서부터 뿌리를 내리고,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6일에는 각 지역의 명인 및 명창을 만나는 ‘팔도무형유람-명고, 명금, 명창의 만남’이 펼쳐진다.

　한편, 공연 예약과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는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nith.cha.go.kr)을 참조하거나,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예약 전화(063-280-1500)로 하면 된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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