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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ACD-001
한국 유성기음반 복원 시리즈(1)
한국의 첫 음반 1907
한인오 최홍매
보정트랙 원본트랙
01 COLUMBIA 2775 유산가 2:44 09
02 COLUMBIA 2779 적벽가 2:46 10
03 COLUMBIA 2780 흰머리 1:44 11
04 COLUMBIA 2783 산염불 2:20 12
05 COLUMBIA 2788 양산도 2:31 13
06 COLUMBIA 2790 임가 2:35 14
07 COLUMBIA 2798 시철시조 2:32 15
08 COLUMBIA 2799 황계사 2:40 16
근대문화 복원의 여정을 시작하며
오늘 이 시리즈를 출발하는 2007년 3월 19일은 한국 최초의 상업음반이 발매된 1907년 3월 19일로부터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여 우리는 이 <한국 유성기음반 복원 시리즈>를 통해 장차 우리나라의 유성기음반을 가능한 완전하게 복원하려고 한다. 이 첫 복원음반은 100년 전 오늘 발매되었던 바로 그 음반을 오늘날의 기술로 되살린 것이다.
인류가 축적해 온 기록물에는 문자와 영상과 음향이 있다. 오늘날 책과 사진과 음반은 출판, 방송,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매체를 통해 예술적,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전부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가치 있는 음향이나 영상 자료는 여전히 미정리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많다. 음향기록 또한 자료의 축적, 연구와 정리, 효율적인 이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동국대학교 한국음반 아카이브는 한국의 음향자료에 대한 토대연구와 아울러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설립되었다. 그 중요한 사업의 하나가 한국 유성기음반의 음향 보존이다. 이를 위해 <한국 유성기음반 복원 시리즈>라는 머나먼 여정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오늘 시작되지만, 그 끝을 기약할 수 없고, 다만 이 자리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를 적어 두려는 것이다.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복각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많은 유성기음반들이 LP나 CD로 복각되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근대음악사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으며, 부분적으로는 음악사적 서술이 바뀔 정도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성기음반 발굴의 어려움이나 공개의 주저로 인해 일반인들은 여전히 핵심적인 자료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그 불편을 덜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려 한다.
이제 근대문화의 새로운 거대담론으로 등장한 이 음향자료를 통해 근대의 구석구석이 재조명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조명을 받은 동굴 저 편에서 즐거웠던 근대, 고달팠던 근대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그 광맥으로 통하는 길이 빙글빙글 돌며 열리길 기원한다.
2007. 3. 19.
배 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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